카슈끄지 사건 덮은 에르도안, 사우디 첫 방문…협력 논의
"중동 및 국제 현안 의견 교환"…무역 활성화·투자 유치 기대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AP·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대통령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해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양국이 모든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중동 지역과 국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 당국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실세로 통하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터키와 사우디 관계는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이후 크게 경색됐으나, 지난해 5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통화하는 등 양국 정부는 최근 들어 관계 개선을 모색해왔다.
최근에는 터키 검찰이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용의자 26명에 대한 궐석재판을 중단하고 사건을 사우디 법원에 넘길 것을 이스탄불 법원에 요청하기도 했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글을 써 온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결혼 관련 서류를 받으러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사우디 암살조에 살해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제난을 겪는 터키의 대통령이 사우디와 무역을 활성화하고 터키 기업에 대한 투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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