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비축량 70% 쓴 듯…우크라이나 지원 국가도 재고 부족해져"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군 장비를 너무 많이 잃어서 다음 전쟁을 준비하려면 몇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마크 캔시언 선임 고문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두달여간 파괴한 러시아의 탱크와 항공기가 각각 2년치와 1년치 생산 물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고 더 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최근 몇년간 연간 생산 물량은 탱크 250대, 항공기 150대다.
미사일도 이미 여러해 생산분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캔시언 고문은 더 타임스에 "러시아가 재고를 쌓고 다음 작전을 위한 준비를 마치는 데 몇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재고가 줄어들고 있어서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도 어느 순간에는 정교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이런 미사일은 가격이 비싸고 복잡한 전자장비가 필요하다.
탐사보도매체인 벨링캣은 24일 러시아가 정밀 미사일 비축량의 70%를 사용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서방의 가혹한 제재로 현재와 미래 무기의 예비 부품 생산 능력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금융제재와 수입 제한으로 탱크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력 전투 탱크인 T-72 생산 속도가 상당히 둔화했고 최신 차세대 탱크인 T-14 아르마타스 생산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의 국제전략연구소의 군사 전문가 헨리 보이드는 러시아가 수십년간 전국에 보관해둔 예비 물량을 끌어다 쓸 수 있다면서 "러시아는 소련 시대 탱크와 장갑차 등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가 낡은 장비를 되살려서 우크라이나에 보내 숫자는 채울 수 있더라도 품질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며 작동할 인력이 있을지, 있더라도 훈련은 충분히 받았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국가에서 무기를 계속 받고 있다. 탱크, 장갑차, 대전차 무기 등이 매일 들어오고 있다. 영국은 지난주 대전차 무기 1천점 등을 지급했다.
그렇다고 해도 한계가 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주일 공급 물량을 20시간이면 다 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국가에서도 재고가 부족해지고 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전날 재고 보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탄약이 떨어질 상황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이에 관해 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부 정무차관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보낼 152㎜ 포탄을 구하기 위해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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