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으르렁'…경보단계 격상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지난 2018년 쓰나미를 유발해 4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활동이 최근 활발해지면서 당국이 경보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25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수마트라섬과 자바섬 사이 순다해협의 화산섬 아낙 크라카타우 경보 단계(1∼4단계)를 전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지역 사회는 평온을 유지하되, 당국의 예보와 지시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경보 단계가 격상됨에 따라 접근 금지 구역이 분화구 주변 2㎞에서 5㎞로 확대됐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섬은 올해 초부터 활발한 활동을 보여 '대폭발'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재난 당국은 순다해협을 지나는 선박과 자바섬 반튼주 안예르 등 해안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언제든 대규모 분출이 일어날 수 있다"며 올해 1월 주의령을 내렸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전날 경보 단계 격상 전후로 여러 차례 분화했다.
특히 24일 오후 8시20분께 정상에서 3㎞ 높이의 두꺼운 화산재 기둥을 뿜어냈고, 용암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4월 1일부터 24일까지 이 화산은 최소 15차례 분화했다.
주민들은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수시로 분화하면서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전했다.
앞서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2018년 12월 남서쪽 경사면 64헥타르가 무너지면서 해저 산사태와 쓰나미를 연쇄적으로 촉발했다.
이로 인해 최고 높이 5m의 쓰나미가 반튼과 람풍 해안을 덮치면서 400여명이 숨졌다.
1만7천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활화산이 120여개에 이르고, 지진도 잦아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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