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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탁신 전 총리 딸…제1야당 총리 후보 '착착'
작년 10월 정치입문한 뒤 제1야당 상근 수석고문으로 활동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35)이 제1야당 총리 후보를 위한 길을 닦고 있다.
25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푸어타이당 당 전당대회를 통해 정치권에 입문한 패통탄은 전날 당 전당대회 무대에 올랐다.
푸어타이당은 부친 지지 세력인 탁신계가 이끄는 정당이다.
통신 재벌 출신임에도 탁신 전 총리는 친 농민·노동자 정책을 펴 저소득층과 지방 주민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반면 기득권층과는 갈등을 빚었다.
그러다 지난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해외를 떠돌고 있다.
푸어타이당은 정치 신인인 패통탄에게 당시 '참여와 혁신 수석고문' 직함을 줬다.
그러다 지난달에는 30대 중반인 그를 내년 총선 운동인 '푸어타이 가족' 캠페인을 이끌 책임자로 선정하며 무게를 실어줬다.
당이 노쇠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직전 2019년 총선에서 선명한 반(反) 군사정권 구호를 내세운 퓨처포워드당(FFP)으로 대거 옮겨간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패통탄은 무대에 올라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총선에서의 압도적 승리, 그것이 당이 유일하게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어타이당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직접 뽑는 400석 중 최소 250석을 가져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패통탄은 2014년 쿠데타 이후 발생한 두뇌 유출을 막고, 태국을 기술 주도 국가로 바꿔 국제사회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소프트 파워(문화·예술의 힘)를 적극 활용하고,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공지능(AI)을 도입하며 부패를 줄이기 위해 정부 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의 미래로 불리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패통탄은 향후 당의 상근직 수석고문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푸어타이당 총리 후보가 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그는 당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이때 자신이 총리 후보로 준비됐다고 말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촌난 스리깨우 푸어타이당 대표는 의회 해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당의 총리 후보는 그 이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쁘라윗 웡수원 부총리는 지난달 연립정부에 참여 중인 군소 정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연정 내 불협화음을 해소하기 위한 조기 총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오는 11월 중순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쁘라윳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초에 조기 총선이 열릴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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