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마크롱 재집권이냐, 르펜 역전극이냐…투표 개시
마크롱, 지지율 55∼57%로 여론조사 우세…기권·무효표에 촉각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결선 투표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오전 8시 시작됐다.
연임에 도전하는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5년 만에 다시 맞붙는 '리턴매치'다.
엘리제궁을 차지할 주인공은 지난 10일 1차 투표에서 자신을 뽑지 않은 유권자를 더 많이 흡수한 사람에게 돌아간다.
총 12명이 출마한 1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득표율 27.85%, 르펜 후보는 득표율 23.15%로 1, 2위에 올라 결선에 진출했다.
마크롱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는 978만명, 르펜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는 813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결선에서 승리의 관건은 3위에 오른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후보를 선택했던 771만명의 표심을 누가 가져가느냐다.
이들은 정치적 지향점이 완전히 다른 르펜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마크롱 대통령의 연임을 환영하지도 않고 있다.
멜랑숑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을 뽑기보다 기권하거나 무효표를 내겠다는 반응이 우세한 편이다.
각종 여론조사 기관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2차 투표에서 10∼14%포인트 차이로 르펜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것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와 소프라 스테리아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날인 지난 22일 마크롱 대통령이 57.0%의 득표율로 르펜 후보를 이긴다고 예측했다.
같은 날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은 마크롱 대통령이 55.0%, 르펜 후보가 45.0%를 득표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엘라브는 마크롱 대통령이 55.5%, 르펜 후보가 44.5%를 득표한다는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이들 여론조사의 오차범위가 ±3%포인트 안팎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마크롱 대통령이 결선에서 승리하더라도 2017년 대선 결선 때와 달리 신승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마크롱 대통령은 5년 전 결선에서 득표율 66%로 르펜 대표를 압도했으나, 올해 1차 투표를 앞두고는 지지율 차이가 2%포인트로 줄어들었다가 결선을 앞두고 다시 10%포인트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번 대선에는 투표가 가능한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95%에 해당하는 4천875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했으며 이중 143만명은 외국에서 투표한다.
투표가 끝나는 시간은 오후 7시이지만 파리, 마르세유, 리옹 등 인구가 많은 대도시에서는 오후 8시까지 투표소를 운영할 수 있다.
프랑스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들은 이날 오후 8시 일부 투표소의 초기 개표 결과 등을 바탕으로 득표율 추정치를 발표한다.
내무부가 집계하는 최종 개표 결과는 25일에 나오고, 대통령 당선인은 헌법재판소가 27일 공식 발표한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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