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발 로켓 공격에 이스라엘 또 보복 공습(종합)
팔레스타인 주민-유대교도 동예루살렘 곳곳에서 충돌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차병섭 기자 =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 명절 유월절을 맞아 동예루살렘 성지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발 로켓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재연됐다.
또 동예루살렘 곳곳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극우성향 유대교도,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했다.
21일 AP, 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로켓포탄 한 발이 날아들었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포탄 파편은 가자 경계에 있는 이스라엘 남부 도시 스데롯의 민가 마당 등에 떨어졌다.
로켓포에 의한 직접 피해는 없었지만 60대 남성이 충격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수의 주민이 방공호로 대피하던 중 부상했다고 일간 하레츠가 응급대응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로켓 공격을 하마스의 소행으로 간주하며 공습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21일 새벽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가자지구 중심부의 하마스 군사시설을 두 차례 공습했다.
이후 가자지구에서 울린 총성에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망이 오작동했고, 가자지구에서 추가로 로켓이 발사됐지만, 이스라엘 경계를 넘지 못했다고 이스라엘 군 당국은 밝혔다.
양측이 로켓포 공격과 공습을 주고받은 것은 이번 주 들어 두 번째다.
지난 18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이 발사된 뒤 19일 새벽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의 무기 제조 공장을 타격한 바 있다.
양측의 충돌은 지난해 5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사이의 '1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다.
최근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과 유대 최대명절 유월절(15∼23일) 기간이 겹치며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의 성지가 있는 동예루살렘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5일과 17일에는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 경찰 간 충돌로 약 170명이 다치기도 했다.
20일 공격에 앞서 하마스 측은 우파 성향 유대교도들의 예루살렘 구시가지 행진 계획에 대해 경고하며, 이를 허용할 경우 이스라엘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후 긴장 고조를 우려해 행진에 나선 유대교도들의 예루살렘 구시가지 무슬림 거주지 진입을 막았다.
그러나 20일 밤과 21일 새벽 알아크사 사원 경내 등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경찰이 또다시 격렬하게 충돌했고, 행진을 마친 우파 유대교도들이 합세해 충돌이 격화했다고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 경찰을 향해 돌과 폭죽 등을 투척했고 이스라엘 경찰은 섬광 수류탄과 최루탄으로 맞섰다. 팔레스타인 매체는 한 남성이 얼굴에 고무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아랍계 이스라엘 주민들과 유대교도 간의 충돌도 있었다. 경찰은 폭도들이 사원에 소이탄을 투척해 화재로 이어질 뻔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동예루살렘 셰이크 자라의 경전철역에서는 유대교도들이 아랍계 주민을 향해 물병 등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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