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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가] 세계 성장 둔화 우려에 5.2%↓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세계 성장 둔화 우려와 달러화 강세에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65달러(5.2%) 하락한 배럴당 10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는 지난 1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는 세계 경기 둔화와 중국의 봉쇄 조치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는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전날 유가는 리비아의 국영 석유 시설에 시위대가 난입해 원유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했으며 리비아 국가석유공사(NOC)는 이날 브레가(Brega) 항구에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불가항력' 선언은 무역 거래 중 천재지변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계약 이행 의무를 피할 수 있는 조치다.
시장은 리비아의 공급 차질을 주시하면서도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 등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 수정했던 4.4%에서 3.6%로 하향했다.
앞서 세계은행도 전쟁에 따른 부담을 이유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3.2%로 내린 바 있다.
IMF는 중국의 성장률도 올해 4.4%, 내년 5.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이전 전망치에서 하향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4.4%는 정부가 목표로 한 5.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경기 둔화 우려를 더욱 부추겼다.
베이징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주민들에게 전날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4일)기간 이동 자제령을 내렸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담당 팀장은 마켓워치에 "지역별 봉쇄 조치가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이는 원유 수요에 더 큰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요 둔화는 현재 원유시장의 공급 긴축 상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된 데다 중국의 성장률이 봉쇄 조치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여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는 점은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가 비싸게 보여 트레이더들의 원유 수요를 억제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101을 돌파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5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편, 전날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날 하락했다.
5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64센트(8.2%) 하락한 100만 BTU당 7.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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