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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맥북 제조사 등 상하이 일부공장 가동 재개 '예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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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맥북 제조사 등 상하이 일부공장 가동 재개 '예열'
공급망·물류 마비 지속에 업계에선 회의적 반응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당국이 20일 넘게 장기 봉쇄 중인 상하이에서 중점 기업이라도 먼저 조업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테슬라, 애플 맥북을 주문생산하는 광다 등이 운영 재개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된 봉쇄 여파로 소수 직원만 겨우 투입이 가능한데다 공급망·물류 마비로 원료와 부품을 조달하기 어려워 당국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중점 기업들조차 제품 생산을 정상화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상하이시가 지정한 조업 재개 기업 '화이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테슬라는 푸둥신구 린강지구에 있는 공장을 다시 가동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19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7일부터 외부와 공장을 철저히 분리하는 '폐쇄 루프'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하기로 하고 자택에 격리 중인 일부 직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테슬라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에 소집된 근무조가 오는 5월 1일까지 공장 바닥에 깐 매트리스에서 잠을 자면서 일하게 된다고 공지했다.
테슬라 공장은 정상 운영 때 하루 24시간 3교대로 돌아갔는데 이번에는 24시간 2교대 방식으로 근무하게 된다.
일부 직원들이 공장에 속속 도착하면서 테슬라는 지난달 28일 이후 멈춰선 공장을 재가동하는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곧 생산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가동에 들어가도 당장은 정상 생산과 거리가 먼 '예열' 단계에 그칠 전망이다.
인력 투입 규모에 큰 제약이 있는 데다 상하이 일대 공급망과 물류가 마비된 상태여서 부품을 조달하는 데에도, 생산된 차량을 공장 밖으로 옮기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테슬라 공장은 지난 1분기 모델3와 모델Y 18만2천여대를 생산했다. 하루 평균 2천100대꼴이다.
블룸버그는 "그처럼 긴 가동 중단 이후 생산량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은 곧바로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조업을 재개해도 협력 업체들이 동반 정상화하지 않으면 결국 특정 부품 부족 문제로 생산라인이 다시 멈출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가 약 2주 치 부품만 보유하고 있다면서 여러 부품을 조달하는 데 물류가 주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완성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도 비슷한 문제에 봉착했다.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화이트 리스트'에 오른 상하이자동차는 인력이 부족하고 공급망과 물류가 마비된 현재 상황에서 생산이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는 19일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첫 차량을 생산했지만 곧바로 본격 생산 재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상하이자동차는 "400여개의 공급망 업체를 철저히 점검하면서 공급 업체들의 인력 현황과 생산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상하이자동차, 상하이폭스바겐, 상하이GM 등 상하이자동차그룹 계열의 독자·합작회사 공장은 현재 대부분 운영이 완전히 중단됐거나 극히 일부만 제한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상태다.
전자 분야에서는 애플의 맥북을 제조하는 광다컴퓨터(Quanta)가 부분적으로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광다컴퓨터는 세계 최대 노트북 전문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다. 이 업체 상하이 공장 8개 곳서 4만명의 근로자가 일한다.
광다컴퓨터는 19일 성명에서 상하이 공장 운영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향후 부품 공급 업체와 물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궈밍치 톈펑국제증권 애널리스트는 트위터에서 광다컴퓨터 상하이 공장 8곳 중 2곳이 먼저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아직 근로자 복귀율은 15% 선에 그치고 있다면서 우선 애플의 맥북 생산라인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경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중국 당국은 자동차·반도체·장비·바이오 등 분야 중요 기업 666곳을 지정해 철저한 '폐쇄 루프' 운영 방식을 조건으로 먼저 조업을 재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대의 공급망과 물류가 전반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장 가동이 평소처럼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하이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가 계속 2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현재 상하이시의 주된 관심은 경제 정상화보다는 코로나19 확산세 꺾기에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공장 가동 재개는커녕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최대한 억제하겠다면서 택배를 전면 금지하고 배달원 운영 규모를 크게 제약하고 있어 2천500만 시민의 심각한 식료품 부족 문제가 20일 넘게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형편이다.
상하이 주재 독일 산업통상 대표는 링크트인에 올린 글에서 "지금도 몇몇 회사들이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런 기업들도 물류와 인력 부족으로 곧 문을 닫을 지경"이라며 "상하이의 물류가 작동하지 않고 있어 유럽 상공회의소 회원사 대부분이 원재료를 구할 수도, 제품을 고객에게 배송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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