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발 로켓 공격에 전투기로 보복 공습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발 로켓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동원해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을 통해 이날 새벽 공군 전투기들이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의 무기 제조공장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가자지구) 무장세력이 방공 무기로 대응했으나 이스라엘 전투기를 맞히지 못했으며, 작전에 따른 부상자는 없다고 부연했다.
하마스 대변인인 하젬 카셈은 "텅 빈 목표물을 폭격하는 것으로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예루살렘 및 알아크사 사원 수호 노력을 저지하지 못한다"며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라고 말했다.
이번 공습은 전날 밤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한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이다.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교 최대명절 유월절이 겹치면서 두 종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을 둘러싼 갈등이 재연된 가운데, 전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탄 한 발이 날아들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예루살렘 성지를 둘러싼 충돌 끝에 11일간 격렬하게 충돌했던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공격을 주고받은 것은 지난 1월 1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매년 라마단 기간을 전후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유혈 충돌의 시발점이 되는 동예루살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점령했다.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 점령지를 병합한 예루살렘을 자체 수도로 삼았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용인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도 예루살렘을 미래 독립 국가의 수도로 고려하고 있다.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교와 유대교, 기독교의 공통 성지에서는 최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월절을 맞아 유대교도의 방문이 시작됐다.
일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유대교도의 출입을 막으려 하자 이스라엘 경찰은 이슬람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 경내에 들어가 강경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15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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