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대선, 전·현직 대통령 간 결선 투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동티모르의 차기 대통령을 확정짓는 결선 투표가 19일 시작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최다 투표자 2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결선투표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주제 라모스 오르타(72) 전 대통령과 프란시스코 구테레스(67) 현 대통령이 격돌한다.
현지 매체들과 외신에 따르면 결선투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동티모르 대선은 국민 직선제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최다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지난달 19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16명의 후보자 가운데 오르타 전 대통령이 46.5%, 구테레스 현 대통령이 22.1%를 득표해 이날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됐다.
강원도 크기의 영토에 전체 인구가 130만명인 동티모르는 450여년 동안 포르투갈의 식민지배 끝에 1975년 독립했지만, 열흘 만에 인도네시아에 다시 점령당했고, 이로부터 24년 뒤인 1999년 8월 유엔 감독하에 주민투표를 거쳐 2002년 공식 독립했다.
1대 사나나 구스마오 대통령에 이어 오르타가 2007년 2대 대통령으로 집권했다.
오르타는 동티모르 독립운동 지도자로 인도네시아에 맞서 싸웠으며, 199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2017년 대선에서는 또 다른 독립운동 지도자 구테레스가 1차 투표에서 57%를 득표하면서 결선 투표 없이 대권을 차지했다.
오르타와 구테레스 모두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식민지배 시절 독립운동 지도자인데, 오르타는 비폭력 저항 운동에 앞장섰고, 구테레스는 인도네시아군을 상대로 산에서 게릴라전을 펼치는 반군을 이끌었다.
동티모르의 대통령은 상징적 성격이 강하고, 전반적 실권은 총리에게 집중돼 있다.
대통령은 국회에서 과반수로 선출하는 총리에 대한 임명권, 총리의 제청에 의한 각료 임명권, 군 통수권 등을 가진다.
이날 결선 투표 승자는 동티모르 독립 20주년인 5월 20일에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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