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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2년전 영국 존슨 총리 휴대전화 스파이웨어 공격"
인도, 요르단 등도 외무부 관리에 대한 공격 벌여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휴대전화가 2년 전 아랍에미리트(UAE)의 페가수스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사이버보안 감시기구인 '시티즌 랩'은 2020년 7월 7일 UAE 정보기관이 이스라엘제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이용해 존슨 총리를 포함한 영국 공직자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는 영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에 연관된 사우디 공직자에 대한 제재를 내린 다음 날이다.

사우디와 UAE는 오랫동안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온 동맹국으로, 두 나라는 권력층의 정적이나 인권단체 등을 감시하기 위해 페가수스 프로그램을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UAE가 존슨 총리의 휴대전화에 대한 해킹 공격에 성공했는지, 그렇다면 어떤 정보를 빼 갔는지 등은 전해지지 않았다.
페가수스는 이스라엘 보안업체 NSO 그룹이 개발한 스파이웨어로, 외국 첩보기관이 타인의 휴대전화를 원격에서 몰래 통제하는 데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왓츠앱으로 부재중 전화를 거는 것만으로도 휴대전화에 침투해 통화 내용을 엿듣거나 비밀번호 등을 알아낼 수 있다.
이와 함께 시티즌 랩은 2020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UAE와 인도, 사이프러스, 요르단 등도 영국 외무부 관리들의 휴대전화에 대한 스파이웨어 공격을 벌인 사실을 밝혀냈다.
존슨 총리가 조만간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날 예정인 가운데 인도가 영국 정부에 대한 스파이웨어 공격을 감행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토비아스 엘우드 영국 하원 국방위원장은 "영국의 우방도 페가수스를 이용한 첩보 활동에 나섰다는 사실은 각국의 스파이 기관이 어떤 활동까지 할 수 있도록 용인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규정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엘우드 위원장은 "정보 당국은 총리의 인도 방문 때 관계 기관에 이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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