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 나선 머스크, '러브 미 텐더' 수수께끼 트윗
트위터 주주 상대로 주식 공개매수 의사 표현할 것일 수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란 수수께끼 같은 트윗을 올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16일(현지시간) 음표 모양의 이모지와 함께 인기 록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제목인 '러브 미 텐더'(다정히 사랑해줘요)란 문구를 트위터에 올려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문구는 노래 제목이기도 하지만 텐더(tender)란 단어는 '입찰', '제안'이란 다른 뜻도 있다. 특히 텐더 오퍼(tender offer)는 주식 시장에서 경영권 강화·확보를 위해 불특정 다수의 주주를 상대로 직접 주식을 사들이는 주식 공개매수를 뜻한다.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제안에 맞서 기존 주주를 상대로 신주를 시가보다 싼값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하는 '포이즌 필'을 발동했다.
이렇게 되면 머스크를 제외한 트위터의 다른 기존 주주들은 적은 돈을 들여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을 늘릴 수 있지만, 머스크는 지분 확보가 어려워진다.
이 경우 머스크는 일반 주주를 상대로 자신에게 주식을 직접 팔라고 요청하는 주식 공개매수, 즉 텐더 오퍼에 나서야 한다. 이번 트윗은 이런 맥락에서 주주들에게 직접 호소한 것일 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또 머스크가 트위터의 이사회에 이사로 있는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의장과 손잡을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CEO인 잭 도시는 16일 트위터 경영진을 비판하는 듯한 트윗을 올렸다. 그는 전후 맥락에 대한 아무런 언급 없이 "그것은 일관되게 그 회사(트위터)의 기능 장애였다"라고 썼다.
도시는 트위터 CEO에서 물러났지만 아직 이사회에는 남아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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