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사우디, 휴전 의무 위반"…미군 홍해 순찰도 비판(종합)
"공항·항구 봉쇄 여전…연료 싣고 예멘 들어오는 선박 사우디가 억류"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아랍동맹군이 유엔 중재 휴전 의무 사항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군의 호세인 알에지 외무 차관은 16일(현지시간) 현지 알마시라 방송에 "사우디아라비아군이 사나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을 여전히 방해하고 있으며, 연료를 싣고 예멘으로 오려는 선박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알에지 차관은 이런 행위들은 지난 2일 시작된 휴전 의무 사항을 위반한 것이며, 유엔은 이를 단호하게 감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예멘 정부군을 돕는 아랍동맹군과 반군은 이슬람 금식 성월(라마단)을 맞아 두 달간 휴전에 합의했다.
반군은 미국 해군이 홍해 해역 순찰을 강화한 것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모하메드 알둘살람 반군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미 해군의 (홍해 순찰) 테스크포스는 예멘에 대한 공격과 봉쇄를 강화한다"며 "이는 휴전을 지지한다는 (미국의) 주장과 반대되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 해군 5함대는 오는 17일부터 군함 2∼8대로 순찰팀을 구성해 홍해 일대에서 마약, 무기, 석탄 밀매를 단속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AP 통신은 홍해를 통한 석탄 밀매가 알카에다와 연계한 소말리아 내 무장 단체의 자금줄이라고 전했다.
2015년 본격화된 예멘 내전은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다.
사우디는 반군에게 무기와 전쟁 물자가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나 공항과 홍해로 통하는 호데이다 항구를 봉쇄해 왔다.
이달 초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의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은 휴전 후 새로운 지도위원회를 구성하고 권한을 이양했다.
하지만 반군은 하디 대통령의 결정을 두고 잘못된 시도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엔의 예멘 특사인 한스 그룬베르그는 지난 11일 반군이 장악한 수도 사나를 찾아 지도부와 회담했다.
유엔은 지난해 말 기준 예멘 내전으로 인한 직·간접적 사망자를 37만7천명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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