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서민들, 연료·식량난에 암울한 부활절 연휴 맞아
"연료와 식량 부족에 서민들 고통, 가뭄과 병충해는 또 다른 재앙"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15일(현지시간) 나흘간의 부활절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서민들은 연료와 식량 부족 등으로 힘든 명절을 맞이했다고 현지 일간지 데일리네이션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에서는 또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연료 부족에 따른 운송 중단으로 경제가 타격받고 있으며, 불규칙한 강우와 농경지에 불어닥친 병충해로 인해 농업 생산성마저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에는 많은 케냐인이 2대 명절 중 하나인 부활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먼 거리를 여행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식량 가격, 대중교통을 거의 마비시킨 연료 부문 위기, 식량 부족 사태, 주요 상품의 공급 감소, 그리고 농부들을 공황에 빠뜨리는 가뭄은 과거의 명절 전통을 깨트렸다.
기본 식품 및 기타 생필품 가격이 작년과 비교해 거의 두 배로 오른 가운데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케냐 경제는 전 세계적인 공급망 타격으로 악화하고 있으며 이미 주식인 옥수수 부족에 대한 경고가 있어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냐제조업협회(KAM)의 무카이 쿠니하 회장은 "옥수수 부족이 다음 위기가 될 것이다. 공급량이 위험할 정도로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옥수수와 밀 공급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언급하면서 더 큰 위기로 번지기 전에 최고 수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케냐는 석유 판매업자들과 정부가 충돌하면서 심각한 연료 부족으로 2주 이상 지속된 대중교통 부문의 혼란이 많은 이들에게 여행 계획을 취소하게 했다.
이미 수백만 명의 케냐인이 상품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 더해 불규칙한 기상 패턴으로 계절성 비가 내리지 않아 농부들도 큰 타격을 받았다.
부시아, 카카메가, 호마 베이 등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을거위충 등 병충해는 올 하반기 농작물 수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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