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들도 '일상회복'…문진·열체크 없애고 병동 위주 관리
서울대병원 외래 출입통제 이미 해제, 다른 병원들 내주 방침 결정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2년여간 비상체계로 운영됐던 의료의 일상회복을 앞두고, '빅5'로 불리는 서울 소재 주요 대형병원들도 기존 상급종합병원의 기능을 되찾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시 중환자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병동의 통제는 유지하되, 환자와 의료진 모두 마스크 착용이 가능한 외래 진료 부문부터 방역을 완화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최근 외래 환자에 한해 QR체크인을 통한 문진표 작성과 열 체크 등 출입 통제를 모두 해제했고, 이에 맞춰 출입구 일부를 추가로 개방했다.
다만 병동에서는 입원자 및 보호자와 간병인에 대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내주 회의를 열고 이와 비슷한 방향으로 원내 방역수칙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성모병원에 출입하려면 전자식 문진표를 작성해야 하며, 세브란스병원은 입구에서 문진표를 작성한 뒤 나눠주는 스티커를 몸에 붙여야 원내 통행이 가능하다.
다만 바깥의 일상과 달리 의료기관 내부는 여전히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만큼, 섣부른 방역 해제가 원내 집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서울병원은 앞서 여러 차례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를 발표할 때마다 2주의 시차를 두고 방역지침을 풀어왔다.
이번에도 최소 2주간은 QR체크인과 발열 확인 등 출입 통제를 유지하고 불필요한 회식을 자제하는 기존 방역수칙을 고수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도 원내 방역지침에 당장 큰 변화는 없으며, 구체적인 사안은 내주 회의로 결정키로 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병원 밖에서는 (코로나19가) 거의 끝났다는 분위기지만, 의료기관에서는 감염 환자가 일반 병상까지 들어차 있다"며 "중증 환자가 많은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정부 지침보다 보수적으로 운영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정부는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계획'을 통해 코로나19 환자도 독감 환자처럼 모든 병·의원에서 검사받고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을 일상으로 되돌린다고 발표했다.
이달 25일부터는 최고 수준인 '1급'으로 지정된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2급'으로 내려 확진자의 격리 의무를 없애고, 언제 어디서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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