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행 선적 보류도 수출에 영향…친환경차 판매 호조 지속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부품 공급 차질까지 발생하며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 내수, 수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발표한 '2022년 3월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를 통해 지난달 자동차 생산대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9.5% 감소한 30만2천161대라고 밝혔다.
내수도 작년 동월 대비 19.1% 감소한 13만8천647대로 집계됐다.
수출 역시 17만9천630대로 7.7% 줄었다.
반도체 수급난과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이 주요 원인이다.
내수에선 여러 업체 중 유일하게 쌍용차만 판매 대수가 18.5% 증가했다.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가 86.2% 늘어난 덕이다.
전체적으로 내수에선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판매가 감소했으며 특히 수입차는 10.5% 줄어들며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대수는 물론 액수(39억7천만달러)로도 9.7% 감소했다. 수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수출 부진에는 생산물량 감소 외에 러시아로의 선적 보류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기준 대(對)러시아 완성차 수출 비중은 4.5% 수준이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이 부진했지만 고부가가치 상품인 친환경차 판매는 여전히 호조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국내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6.8% 증가한 3만8천784대로,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자동차 판매 중 비중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28%에 달했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각각 2만2천747대, 1만3천656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수출은 45.5% 증가한 4만1천320대, 금액은 43.1% 증가한 11억7천만달러로 대수·금액 모두 역대 3월 실적 중 최고치였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반도체 수급난 지속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현지 공장 가동중단 등의 악재에도 친환경차 수요가 증가한 덕에 작년(21억7천600만달러)과 비슷한 21억7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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