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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日 외식·식품업계 비명…수출업체에도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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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日 외식·식품업계 비명…수출업체에도 도움 안돼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외식·식품업계가 가파른 속도의 엔화가치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26엔대까지 올라 2002년 5월 이후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하순 114~115엔 수준에서 10%가량 뛴 수준이다.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쇠고기덮밥 체인점 요시노야의 가와무라 야스타카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세계에서 식자재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지나친 엔화 약세를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식업계는 식자재를 외국에서 수입하는 기업이 많아 엔저는 비용 증가로 연결된다.
요시노야는 이미 지난해 10월 쇠고기덮밥 가격을 39엔(약 380원) 올렸다.
가격이 오른 외국산 제품을 일본 국내산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업체인 사이제리야의 호리노 잇세이 사장은 "이탈리아산 햄이나 올리브오일 등 사용하는 식자재의 3분의 2는 외국산"이라며 "엔화 약세는 모든 수입품에 영향을 미치는 최악의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사이제리야는 수입 식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해 햄버거 재료 일부를 일본산으로 대체하고 있다.
100엔 숍 다이소를 운영하는 다이소산업은 100엔 균일가로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 특성상 가격 인상이 어려워지자 상품 구입처를 해외에서 국내로 돌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다이소는 "판매 상품 가운데 일본산 비율이 약 30%가량 된다"며 "지금 상황이 계속된다면 국내 상품 개발을 진행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엔화 약세는 수출업체들에는 호재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수출업체도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산업인 자동차 업계에서도 부품 등의 수입 가격이 올라 일본 국내에서 제조하는 비용 부담이 커졌다.
또 생산 기반이 이미 외국으로 많이 이전한 까닭에 수출 촉진 효과도 제한적이다.
자동차 회사 관계자는 "이렇게 갑자기 엔저가 진행되는 것은 좋지 않다"며 "국내에서 각 회사가 신차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어느 회사가 처음으로 올릴지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주요 경제단체 중 한 곳인 경제동우회가 작년 11∼12월 회원 경영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0%는 엔화 약세가 장점보다 단점이 크다고 대답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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