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전문가 "올해 러 인플레율 20% 달할 것"
"러 경제, 제재 적응에 최소 2년…탈러 외국기업 돌아올 수 있어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에 달할 것이라고 러시아의 경제 부문 고위당국자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세이 쿠드린 회계감사원 원장은 이날 상원 업무 보고에서 "우리는 다른 인플레이션 속도로 넘어갔다. 올해 인플레이션율은 17~2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날 상원 회의에서 올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0%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쿠드린 원장은 이어 현재 수준의 서방 제재가 유지될 경우 러시아 경제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는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이는 첫 단계이고, 이후에도 일련의 상품에 대해 자체 생산으로 전환해야 하므로 오랜 기간 (경제)개편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국 통화 루블화 결제 확대 정책과 관련해선, 루블이 점차 역할을 늘려갈 수는 있겠지만 단시일 내에 달러화나 유로화 등을 대체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루블화 결제 확산은 러시아 상품 구매에 관심이 있는 국가들과의 거래에서만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다.
그러면서 "달러는 모든 외환 거래의 40% 정도를 차지하며 여전히 직접적으로 달러와 관계가 없는 국가들 사이의 거래에서도 주요한 결제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드린 원장은 이밖에 러시아를 떠난 외국 기업들의 귀환을 어렵게 하는 조치들이 취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총리로부터 외국 기업들의 귀환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귀환을 어렵게 하는 조치들이 취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부터 재무장관과 부총리 등을 역임하고 2018년부터 회계감사원 수장을 맡아오고 있는 쿠드린은 러시아 내 최고 경제 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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