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CPI 발표에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대로 크게 올랐으나 높은 물가 상승세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평가에 국채 금리가 하락한 여파로 상승 출발했다.
12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16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6.91포인트(0.69%) 오른 34,544.99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7.91포인트(1.09%) 상승한 4,460.4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46.50포인트(1.84%) 뛴 13,658.46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 그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
3월 물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폭등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CPI는 계정 조정 기준 전월보다 1.2%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5% 상승했다.
8%대로 치솟은 3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8.5%)은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의 예상치인 8.4%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3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6.5% 올랐다.
근원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6.5%)은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예상치인 0.5% 상승을 밑돈 것이다.
지난 2월에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6.4% 상승했었다.
CPI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가 7bp(=0.07%포인트) 하락한 2.71%까지 떨어졌다. 앞서 개장 전 10년물 금리는 2.83%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근원 물가가 둔화했다며 물가가 고점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금리 상승세가 누그러지면서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에너지, 임의소비재, 기술 관련주가 오르고, 헬스, 부동산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예상해왔다는 점에서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뉴스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지표에서 크게 위쪽으로 놀랄만한 것이 부족했다"라며 "아마도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다다랐을 수 있다는 인상을 시장에 심어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트레이더들이 너무 많이 놀랐던 것은 인플레이션을 지속해서 과소평가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는 보고서에서 "3월 물가 보고서에서 빅 뉴스는 근원 물가 압력이 마침내 완화되고 있는 듯 보인다는 점이다"라며 "이 수치가 정점을 찍은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26%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0.62%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24% 밀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 중이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2% 오른 배럴당 99.24달러를,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5.3% 상승한 배럴당 103.69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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