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이 심장의 병 유발…우울증·심방세동 연관성 확인"
우울증 있는 젊은 층에서 심방세동 위험 최대 58% 높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마음의 병으로 불리는 우울증이 심장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최종일·김윤기,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08년까지의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중 심장 건강에 이상이 없는 성인 500만 명의 10년간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심방세동 위험은 명확히 알려진 바 없었으나 연구팀이 국내 빅데이터를 통해 밀접한 연관성을 확인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르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를 말한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혈액의 흐름이 불규칙해지면서 혈전(피떡)이 생길 수 있어서 뇌졸중의 위험 요인이 되고, 치매 위험도 높은 편이다.
연구 결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 심방세동의 위험이 1.25배로 높았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발병 위험이 커져 20∼39세의 경우 1.58배로 가장 높은 연관성을 나타냈다.
최 교수는 "우울증이 있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뿐 아니라 심장 건강도 꾸준히 살펴, 뇌경색, 치매, 심부전 등의 중증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심방세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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