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동부 피란민 버스 운전하겠다"…자원봉사자 쇄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러시아군의 집중 공세가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주민들이 서둘러 대피할 수 있도록 피란버스 운전을 돕겠다는 국민들의 자원봉사 신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네츠크주에서 주민 대피를 돕고 있는 구호단체 '다 잘 될 거예요'를 이끌고 있는 유로슬라프 보이코씨는 NYT에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다음날인 9일부터 주민 대피를 돕는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운전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11일 참가가 가능하다는 운전자들의 신청만 약 70건에 이른다고 보이코씨는 전했다.
보이코씨는 "참가 희망자 수는 매일 늘고 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온 평범한 사람들로, 그저 돕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단은 시내버스와 개인 밴 등 400대 이상의 차량과 이를 운행하는 운전사 1천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주민들의 피란을 돕기 위해 도네츠크주 안팎을 오간다.
승차 예약을 원하는 피란민은 보안상 자원봉사자들에게 직접 연락을 해야 하고 집결 장소 등에 대한 안내는 출발 2시간 이내에 이뤄진다. 혹시 정보가 새 러시아군이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현지 당국도 버스 노선이나 일정표를 출발 시간보다 너무 일찍 소셜미디어 등에 올리지는 말라고 당부한다.
보이코씨는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며 "도네츠크가 3∼4일 내에 포위될 수도 있는 만큼 원하는 사람 모두 떠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군은 주된 공격 목표를 우크라이나 동부로 맞추고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으며 주거지에 대한 공습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군은 8일에는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50여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이곳 주민들에게 이동 수단이 있을 때 떠나라고 긴급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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