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IAEA "체르노빌에 사찰단 파견"
"러, 방사능모니터링 시설 등 파괴"…직원 교대배치 등 정상화 진행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러시아군이 떠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직원들이 3주만에 처음으로 교대 배치되는 등 운영이 정상화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조만간 발전소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사찰단을 보낼 예정이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근 러시아군이 점령했다 철수한 체르노빌 발전소 상황을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하루만인 2월 25일 체르노빌 발전소를 점령했다.
러시아군은 체르노빌 발전소를 장악한 채 기술 인력들의 교대 근무를 막다가 한달 만인 지난달 21일에야 이를 허용했으나 이후 추가 교대는 이뤄지지 못했다.
발전소 관리 인력이 제때 교대되지 않으면 피로가 누적돼 발전소 안전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러시아군이 지난달 말부터 체르노빌 발전소에서 철수하면서 발전소 운영이 정상화되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조만간 체르노빌 발전소에 사찰단을 곧 파견할 것이란 방침을 밝힌 뒤 "시설의 방사성 물질 평가를 수행하고 시설과 핵연료에 대한 안전조치 모니터링을 재개하기 위한 사찰단을 직접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체르노빌 발전소 통제 시스템을 점차 복구하고 있지만 시설 전체를 정상화하려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발전소를 점령하면서 일부 시설과 장비를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발전소에서 방사능 모니터링을 하는 분석연구소가 파괴됐으며 분석 장비가 도난·파손되거나 못쓰게 됐다고 IAEA에 보고했다.
발전소의 통합정보통신센터도 파괴돼 방사능 모니터링 데이터 자동 송출 시스템의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4월 역사상 최악의 원전 폭발 사고를 겪은 곳으로, 현재 모든 원자로의 가동은 중단됐으나 사용 후 핵연료를 냉각 시설에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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