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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역사관 똑같은 '반미동지'…유대관계 안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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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역사관 똑같은 '반미동지'…유대관계 안흔들려"
사상적 밀착 가속…중 공산당에 스탈린 찬양 다큐까지
영 주간지 "서방, 중에 러 등지라는 건 자신과 헤어지란 말"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밀착 관계는 두 지도자의 안보관과 역사관이 매우 유사한 데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9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유대관계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푸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는 가운데 시 주석은 여전히 푸틴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우선 시 주석이 볼 때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의 경쟁에 있어 대체 불가능한 동지로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을 꾀하자 러시아가 자위권 차원에서 일으켰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나토 확장을 지켜보는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 동맹 구축을 떠올렸고, 러시아를 미국의 '괴롭힘'에 맞서는 파트너로 본다는 것이다. 시 주석이 소련 붕괴의 '비극'에서 얻은 교훈도 영향을 미친다. 그는 소련 붕괴를 '역사 허무주의'라 부르는 등 공산주의 위기라고 봤다.
현재 중국 공산당 내부용으로 제작된 '역사적 허무주의와 소련의 붕괴'라는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시각을 그대로 담고 있다. 당 지도부의 지시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다큐멘터리는 스탈린을 찬양하고 있다. 집단 농장화로 인한 대기근은 부농들의 사재기 탓이라고 주장하고, 서구가 반체제 인사들에게 노벨상을 주고 시민사회와 자유 언론을 지원해 소련을 약화할 계략을 꾸몄다고 비판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중국 다큐멘터리가 전쟁 승리를 축하하는 것부터 서구 침투에 대한 편집증에 이르기까지 푸틴 정권이 노출하고 있는 마인드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푸틴 대통령의 충성파들조차 기괴하다고 느낄 정도로 집산화와 계획경제를 숭배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스탈린에게서 중국 공산당 창시자 마오쩌둥을 떠올렸다고 해석했다. 마오쩌둥 시대에도 대기근과 정치적 숙청이 있었고, 그의 계획 경제로 중국은 파산했다.
다큐멘터리는 또 푸틴 대통령의 기록의 측면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시 주석 역시 역사 교과서를 다시 쓰도록 했고, 언론의 자유와 같은 가치는 서구가 공산당을 전복하기 위한 도구라고 본다.
다큐멘터리는 특히 러시아 젊은이들이 푸틴 대통령의 이미지에 키스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1인 통치체제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리고 '올바른'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공산당과 시 주석에 대한 충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으로 끝을 맺는다.
국내 정치적으로 볼 때도 중국 이론가들이 시 주석의 민족주의 브랜드와 푸틴 대통령의 브랜드를 동일시함으로써 이득을 보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상항에서 시 주석에게 러시아를 포기하고 서방의 편에 서라고 하는 것은 자신과 헤어지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해설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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