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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중국-우크라 경제 관계 영향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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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중국-우크라 경제 관계 영향받을 듯"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키이우(키예프)의 새로운 지하철 노선 건설, 5천만 달러(약 612억원) 규모 마리우폴 항만시설 확장, 흑해 연안의 대규모 풍력발전소 건설….
중국 기업들이 최근 5년간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따낸 사업들이다.
이들 사업의 앞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으로 불투명해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군사정보업체 제인스에 따르면 중국 기업은 지난 5년간 우크라이나에서 30개 이상의 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지난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우크라이나가 중국 투자의 유럽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야심을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지 않고 심지어 '침공'이라는 표현도 쓰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일부 국민들은 중국이 앞으로도 계속 주요 경제 파트너로 남아도 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SCMP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라줌코프센터의 바실 유르치신 연구원은 중국의 명목상 중립은 사실상 러시아를 지지하는 것이라며 향후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대한 여론의 반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실망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지금 주된 파트너가 누구인지 분명히 알아야 하는 길목에 서 있다. 당연히 오늘날 우크라이나의 생존 가능성이 미국에 달려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대한 의존은 일대일로를 포함해 중국과의 관계에 따른 경제적 혜택을 희생시킬 수 있겠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미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후 러시아 시장에서 이탈해 유럽연합(EU)과의 교역 확대에 속도를 낸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러시아는 곧 우크라이나의 최대 교역국의 지위를 상실했다.
현재 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옥수수, 종유, 철광석을 대거 수입하고 있으며,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대중 수출 규모는 약 80억 달러(약 9조8천억원)에 달했다.
유르치신 연구원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향후 재개될 경우 우크라이나가 중국 말고 다른 시장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쟁 후 우크라이나에서 펼쳐질 재건 사업이 일대일로 사업자들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제인스의 커트니 헐스 분석가는 "전쟁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둥지를 튼 중국 기업들은 인도적 지원을 통해 현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탠퍼드대 마이클 베넌 분석가는 "전쟁 후 우크라이나는 여러 선택지를 갖게 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이 전쟁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주시하고 있어 관련 기관들이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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