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공산당, 당원들에 "코로나와 싸움 방해 세력에 맞서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상하이시 공산당 위원회가 30여만 당원에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잡음을 없애고 파괴 행위에 대해 우리의 검을 보여줘야 한다"고 독려했다.
당위원회는 지난 6일 밤 당원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같이 밝히며 "전염병과의 싸움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폄훼하고 방해하는 모든 종류의 행위에 맞서 싸워라"고 지시했다.
당위원회는 "상하이의 전염병 예방과 통제가 가장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며 "사람들의 필요에 신속히 부응하고 전력을 다해야 하며 루머가 있다면 초장에 옳고 그름을 명확히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상하이는 중국공산당의 탄생지이자 초심의 발상지"라며 "진정한 공산주의자는 중요한 순간에 선봉에 서서 위기에 맞선다. 필요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공산당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제팡일보는 상하이에서 당원 31만3천여명이 방역 지원을 위해 구와 마을 단위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미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경찰관과 의료진 등의 당원은 뺀 규모라고 설명했다.
도시 봉쇄가 2주째 이어지고 있는 상하이에서는 식량 부족, 의료 서비스 거부 등에 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상하이는 도시 봉쇄가 없다고 누차 부인하다가 지난달 27일 밤 갑작스럽게 순환식 도시 봉쇄를 발표했다. 이어 시를 동서로 나눠 각각 나흘씩 진행할 것이라던 순환식 봉쇄 계획도 바꿔 현재까지 거의 전역에 대한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의 전 편집장으로 현재 미국 싱크탱크 '중국전략분석'에서 일하는 덩위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상하이의 상황은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 통제는 반부패 운동, 빈곤 완화 정책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주요 업적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더 민감한 문제"라며 "이를 알기에 중국 각 지역 지도부는 소규모 확진자가 발생해도 봉쇄를 선택하는 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다. 선전과 같은 초기 전면 봉쇄를 주저한 것이 지금 상하이 간부들의 실수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염성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에서 중국식 봉쇄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고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중국 관영 매체들의 '제로 코로나' 옹호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논평에서 "어떤 이들은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옹호하는데 이러한 발언에 대한 고도의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방역이 시급할수록 탕핑(?平)이나 '코로나와 공존' 같은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탕핑은 몸과 마음이 지쳐버리면서 아예 더는 노력하지 않는 태도를 뜻한다.
인민일보는 "일부 감정이나 불만은 이해할 수 있으나 완벽한 해결책은 없다. 해결책 중 차악을 선택해야 하며 인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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