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독일 총리 "전쟁범죄 규탄…러 가스·석유 예속 탈피할 것"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6일(현지시간) 연방하원에서 이뤄진 대정부질의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범한 잔학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철수하기 전에 어린이와 여성, 고령자를 포함한 민간인을 학살했다"면서 "민간인 살해는 전쟁범죄"라고 규탄했다.
그는 "부차에서의 끔찍한 장면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쇼크를 줬다"면서 "다른 곳에서도 이런 장면을 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전쟁범죄를 저지른 당사자와 이를 명령한 이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서는 "이 파괴적인 전쟁을 즉각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병력을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숄츠 총리는 EU의 새 대러 제재로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러시아가 이 전쟁에서 이기지 않는 게 우리의 지속적 목표로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러시아에서의 석유와 가스 공급에 예속되지 않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전력망을 확장하고, 제대로 된 수소망을 세우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생산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정보 분석 결과, 부차에서 일어난 민간인에 대한 잔학행위는 러시아 군대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자신들의 책임이 없고 조작된 것이라는 러시아측의 주장은 일축했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믿을만한 단서들에 따르면 부차에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 전투 보안 병력이 투입됐다"면서 "이들은 포로 심문을 한 뒤 이들을 처형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전투 보안 병력을 통한 의도적인 살인은 군 최고통수권자인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전쟁범죄와 인권침해를 최소한 인가하는 형태로 감수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헤베슈트라이트 대변인은 "해당 살인에 대한 책임이 없고, 조작된 것이라는 러시아 측의 주장은 독일 정부 시각에서는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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