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0%, 원격의료 이용했거나 할 뜻 있어"
2020년 11월∼12월 조사…만성질환자·고령자, 찬성 비율 높아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국민 10명 중 7명은 이미 원격의료를 이용했거나 이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은교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 선임연구원과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20년 11월부터 12월까지 국내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성인 2천97명을 대상으로 원격진료에 대한 온라인 인식 조사를 시행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응답자의 74.3%인 1천558명은 원격진료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가구 월 소득이 높을수록 그 비율은 올라갔고, 추가적인 사적 보험에 가입한 사람, 기혼자, 기저질환자들이 그 반대 집단보다 원격의료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았다. 의료 서비스의 지연을 겪은 경험이 있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원격의료를 알고 있다고 응답할 가능성이 높았다.
응답자의 57.1%인 1천198명은 원격의료에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원격의료 인식 수준이 높은 집단에서는 모두 찬성 응답 비율도 높았다.
이외에도 자영업자, 월 소득 6천달러(약 730만원) 이상의 가구 구성원, 석사 이상 학위 보유자, 주부는 다른 인구집단보다 원격의료에 찬성하는 의견을 내는 사람이 많았다. 반면 서울과 대구·경북 지역 거주자들은 타지역 거주자들보다 원격의료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았다.
응답자의 70.3%(1천474명)는 추후 원격의료를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고령 응답자, 만성질환자, 의료 서비스 지연을 겪은 사람, 그리고 원격의료 서비스를 이미 이용해본 사람일수록 원격의료 이용 의사가 있느냐는 문항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응답자들이 원격의료를 이용할 시 본인부담금으로 적절한 수준이라고 제시한 금액의 평균은 29.54달러(약 3만6천원)였다. 만성질환자이거나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은 지불 의향 금액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았다.
이들이 원격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것은 '각 환자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관리'가 가장 흔했고, '필요하다면 대면진료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원격의료가 코로나19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전달하는 데 이점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원격의료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널리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구 결과는 한국역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Epidemiology and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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