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42.51

  • 24.67
  • 1.02%
코스닥

675.92

  • 14.33
  • 2.17%
1/4

[우크라 침공] 안보 불안에 나토 가입 서두르는 코소보·보스니아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우크라 침공] 안보 불안에 나토 가입 서두르는 코소보·보스니아
발칸 서부 러시아 영향력 확대…친러 세르비아 정부 재집권도 불안 요소
나토 보스니아 공습·코소보 인종청소 등 역사 문제 얽혀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눈앞에서 본 발칸반도 서부의 코소보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보스니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부쩍 서두르는 모양새다.
역사적으로 갈등을 빚어온 세르비아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정권이 3일 대선에서 재집권함에 따라 세르비아와 국경을 맞댄 이들 국가가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흘 만에 코소보는 나토에 가입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코소보에 미군 기지를 항구적으로 유치할 의사도 밝혔다.
비오사 오스마니 코소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코소보의 나토 가입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코소보는 우선 나토 가입 전 단계인 '평화 파트너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과정을 통해 기존 나토 동맹국과 신뢰 구축을 원하고 있다.
보스니아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나토 가입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다.
시페트 포지치 보스니아 국방장관은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후 지정학적인 관계가 변하고 지역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보스니아의 나토 가입이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스니아는 나토 가입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동맹 행동 계획'(MAP)에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안보를 보장받기 위해 노력해온 양국은 러시아의 정치·군사적 영향력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발칸반도까지 미치는 상황을 우려한다
오스마니 코소보 대통령은 러시아가 발칸 서부 지역에 '파괴적인 이해관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러시아가 코소보, 보스니아는 물론 이미 나토에 가입한 몬테네그로까지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의 세르비아에 대한 영향력이 지난 수년간 증가해왔다면서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대리자로 역할 하는 세르비아가 러시아와 함께 '대담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스니아와 코소보의 움직임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입장과 동일하게 강력하게 제동을 걸었다.
이고르 칼라부코프 보스니아 주재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보스니아가 나토 가입을 추진하면 러시아는 이런 적대적 행위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스니아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지 않고 2천400㎞나 떨어져 있지만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東進)으로 자국 안보가 위협받는다면서 미국과 나토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와 나토 확장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나토가 독일 통일 과정에서 통일 독일의 영토를 넘어서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어기고 옛 소련권 국가를 받아들여 확장을 계속했다고 주장한다.
발칸 반도 서부의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는 2009년 나토에 합류했고 몬테네그로와 북마케도니아는 2017년과 2020년에 잇달아 가입했다.
보스니아와 코소보는 나토 가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세르비아도 형식적으로는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세르비아에는 나토를 적으로 간주하는 정서가 남아 있다.
나토가 1999년 알바니아계 학살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세르비아를 공습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세르비아의 부치치 대통령 정부가 러시아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토 가입을 추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치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지지와 연대를 표명했다. 세르비아는 유럽에서 벨라루스를 제외하고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다.
세르비아는 러시아산 무기를 들여오며 군사적으로도 밀접하다.
세르비아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민감한 코소보 문제에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하다.
알바니아계 무슬림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세르비아 군경이 알바니아계 주민을 학살하는 '인종청소'의 아픔을 겪었다.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포했으나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은 채 세르비아계 주민이 다수인 코소보 북부지역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유엔과 미국, 서유럽 주요 국가들은 코소보의 독립을 승인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세르비아에 동조해 코소보의 독립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나토 동맹국인 스페인, 슬로바키아, 그리스, 루마니아도 승인하지 않아 코소보의 나토 가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복잡한 역사의 상흔을 안은 발칸 국가들은 모두 유럽연합(EU) 가입을 바란다.
발칸 국가 중 이미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EU에 가입했으며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는 후보국으로 선정돼 가입 협상 중이다.
보스니아와 코소보는 예비후보국으로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있다.
songb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