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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도적" 비판에 중국 '감염아동과 부모 분리' 정책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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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도적" 비판에 중국 '감염아동과 부모 분리' 정책 바꿔
외교문제 비화에 중국 내 서명운동까지…'아동·부모 동반시설' 운영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를 부모와 강제로 떼어 격리하는 정책을 고수하던 중국이 비인도적 처사라는 안팎의 비판에 결국 어린이와 부모가 같이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6일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최근 시내 대형 코로나19 격리시설 중 한 곳인 푸둥 신국제엑스포센터 안에 어린이 치료 구역을 운영하면서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5일 오전 8시까지 현재 이곳에는 총 177명의 가족이 들어왔는데 이 중 89명이 어린이 환자라고 차이신은 전했다.
다만 어린이 환자와 부모가 동반할 수 있는 하나의 임시 병원 가동이 중국의 '감염 아동-부모' 분리 정책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중국은 그간 6세 미만의 어린이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를 부모와 반드시 분리해 어린이 전담 병원에 격리하는 정책을 펴왔다.
특히 어린이와 부모가 동시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에도 부모는 일반 격리 시설로, 어린이는 어린이 시설로 보내 중국 내부에서조차 비인도적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는 상하이의 한 병원 어린이 병동에서 신생아를 포함한 영유아가 한 병상에 다닥다닥 누워 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급속히 퍼졌는데 이를 계기로 부모와 격리된 어린이 환자에 관한 대중의 불안이 증폭됐다.
6세 이상 어린이의 경우에도 온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돼야 체육관, 컨벤션 센터 등의 격리시설로 부모와 함께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자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어떻게 하면 자기도 빨리 감염돼 함께 격리될 수 있느냐고 묻는 부모도 있었다.
상하이에서 이미 10만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19 감염이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으로 체육관, 컨벤션 센터 등에 '집중 격리'된 가운데 현재 중국에서 자녀를 둔 부모의 가장 큰 걱정은 코로나19에 걸리는 것 자체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자녀와 강제로 떨어지게 되는 상황이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이런 분리 정책이 어린이 환자에게 더욱 나은 치료 환경을 보장해주기 위한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정서적 측면에서 어린이들에게 더욱 가혹한 처우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 중국 소셜 미디어 위챗에서는 어린이 환자를 부모와 분리하는 정책을 변경해달라는 온라인 서명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인지 이 청원 운동 인터넷 링크는 곧 접속 금지를 당했다.
어린이 환자와 부모를 분리하는 중국의 정책은 외교 문제로도 비화했다.
주상하이 프랑스 총영사관은 유럽연합 국가들을 대표해 지난달 31일자 상하이시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모와 자녀를 떼어 놓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베이징 주재 영국 대사관은 같은 날 중국 외교부에 보낸 별도 서한에서 중국 지방 당국이 코로나19에 확진된 미성년자들을 그들 부모로부터 분리한 최근 사례들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히고, 외교관들에게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언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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