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미국, 독일에 '애로3' 미사일 방어체계 판매 승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미국이 독일에 대한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애로3' 판매를 승인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로3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동개발했고 양국 모두의 승인이 필요한 제삼국 판매는 이번이 최초다.
잉고 게르하르츠 독일 공군참모총장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애로3 구매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승인이 나왔다"며 "이제 이 문제에 관해 협력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논의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미사일 방어기구(MDO)와 미국 미사일 방어국(MDA)이 2008년부터 공동 개발한 애로3는 이스라엘이 실전 배치한 최신예 장거리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대기권 밖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재무장에 박차를 가하는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와 함께 다층 방공 시스템 구축 의지를 밝혀왔다.
과거 독일의 일부 의원들은 이스라엘의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 구매를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게르하르츠 총장은 유럽이 직면한 위협에 대응하는데 대기권 밖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요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게르하르츠 총장은 "아이언돔은 단거리 위협 대응용인데 우리는 이 부분에 상당한 산업적 배경을 갖고 있어 국내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고도 요격시스템으로는 향후 현대화할 패트리엇 무기 체계를 갖고 있지만, 사거리 1만5천㎞의 외기권 방어에서는 아직 어떤 것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애로3을 눈여겨봤으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러시아는 재래식 미사일 방어체계 돌파 기술이 적용된 이스칸데르-M 미사일을 유럽 주요 도시의 사정권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에도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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