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외교관들 "감염이유로 아이-부모 분리말라" 中에 서한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코로나19 감염시 확산 방지를 위해 미성년자라도 보호자로부터 분리하는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에 중국 주재 서방 외교관들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에 주재하는 30개국 이상의 외교관들이 중국 외교부 등에 보낸 단체 서한에서 감염을 이유로 한 부모와 자녀 분리 조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상하이 주재 프랑스 영사관은 지난달 31일자로 상하이시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모와 자녀를 떼어 놓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베이징 주재 영국 대사관은 같은 날 중국 외교부에 보낸 별도 서한에서 중국 지방 당국이 코로나19에 확진된 미성년자들을 그들 부모로부터 분리한 최근 사례들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히고, 외교관들에게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언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프랑스 영사관과 영국 대사관은 상하이에서 지난달 28일부터 황푸강 동·서쪽으로 나눠 번갈아 가며 진행되고 있는 봉쇄 조치로 어려움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노르웨이, 스위스, 호주, 뉴질랜드 등을 대표해 서한을 보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와 관련, 상하이시 당국자는 4일 언론 회견에서 아이들이 감염된 경우, 그들 부모도 감염됐다면 함께 지낼 수 있지만 부모가 감염되지 않았다면 서로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정책이 계속 조정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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