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53' 유전자 돌연변이 있으면 실패 가능성 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유방암 환자에 시행하는 내분비요법인 '항호르몬 치료'의 성패를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와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외과 지정환 교수 연구팀은 'TP3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가진 유방암 환자의 경우 내분비치료에 대한 저항성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TP53 유전자는 종양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 단백질로, 이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유방암 유전자 검사인 '온코타입 Dx' 검사와 TP53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환자 141명을 추려서 분석했다.
온코타입 Dx 검사는 ER(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및 HER2(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 유방암 등 유방암 환자의 상태를 예측하고 항암 치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다중 유전자 검사법이다. 일반적으로 온코타입 점수가 높을 경우 내분비치료 실패율이 높다고 본다.
연구 결과 전체 유방암 환자 141명 중 18명(12.8%)에서 TP53 돌연변이가 확인됐다. TP53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16.41)보다 변이가 있는 환자(30.00)의 평균 온코타입 점수가 확연히 높았다.
이로써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TP53 돌연변이와 온코타입 점수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TP53 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를 확인하면 내분비요법의 저항성을 예측할 수 있으므로 유방암 환자의 치료 계획 수립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안 교수는 "전체 유방암의 70%를 차지하는 ER 양성 유방암 환자들은 항에스트로겐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해서 내분비요법의 효과를 예측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쉽게 치료 성패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의 파트너 저널인 'npj 유방암'(npj Breast Cancer)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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