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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진 빈부격차…작년 월소득, 고소득층 6%↑·저소득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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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진 빈부격차…작년 월소득, 고소득층 6%↑·저소득층 1%↓
소득배율 5.23배로 확대…부동산 덕에 고소득층 자산도 1.2억원 불어
67% "부채 있다"…평균 부채 1억164만원, 16%↑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경제활동자 1만명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지난해 경기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가구의 평균 소득과 자산이 늘었지만, 고소득층 위주로 회복이 이뤄지면서 빈부 격차는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동산 자산이 한 해 평균 21%나 뛰어 상대적으로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고소득층의 자산도 1억원이상 불었다.


◇ 상위 20% 948만원·하위 20% 181만원…월평균 45만원 빚 갚아
신한은행이 5일 내놓은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20∼64세 경제활동자(근로자·자영업자 등)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가구 월평균 소득은 493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구 소득은 ▲ 2016년 461만원 ▲ 2017년 462만원 ▲ 2018년 476만원 ▲ 2019년 486만원으로 계속 늘다가 2020년(478만원) 코로나19와 함께 처음 1.6% 감소했고, 1년 만에 3.1% 반등했다. 493만원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보다도 7만원 많다.
하지만 모든 계층의 소득이 회복된 것은 아니다.
5구간(상위 20%·948만원)은 5.9%, 4구간(상위 20∼40%·583만원)은 4.7% 늘었지만, 1구간(하위 20%·181만원)과 2구간(하위 20∼40%·305만원)은 각 1.1%, 1.6% 감소했다.
소득 5구간과 1구간의 소득 배율은 지난해 5.23배까지 벌어졌다. 소득 배율은 2016년 5.1배에서 2017년 5.2배로 커졌다가 2018년(4.83배)과 2019년(4.76배) 2년 연속 줄었지만, 2020년(4.88배)부터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가구는 한 달 평균 242만원을 소비에 썼다. 전체 소득의 49.1%로, 비중이 2020년(50.2%)보다 소폭 줄었다. 1년 사이 소득은 15만원 증가했지만, 소비는 2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비 항목별 비중을 보면 식비(22.1→22.3%), 교육비(11.7→12.4%), 여가·취미·유흥비(6.3→7.0%) 등이 커진 대신 월세·관리비(11.3→11.2%), 의류·패션잡화·미용비(5.4→5.0%)는 줄었다.
가구의 월평균 부채 상환액은 1년 새 43만원에서 45만원으로 늘었고 소득 대비 비율도 9.0%에서 9.1%로 높아졌다. 부채 상환액 가운데 절반(50.0%)은 주택담보·전월세자금 대출이었고, 일반 신용대출은 16.7%를 차지했다.
가구의 월평균 저축·투자액은 103만원으로 전년보다 6만원 줄었다. 소득 대비 비율은 20.9%로,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절대 저축·투자 규모는 위축됐지만, 이 가운데 주식·펀드 등 투자 상품 비중은 10.1%(11만원)에서 13.6%(14만원)로 늘었다.
저축이나 투자에 쓰지 않고 떼어둔 '예비자금'은 86만원에서 103만원으로 크게 불었다.
신한은행은 보고서에서 "예기치 못한 목돈 지출 상황에 대비하거나 새 투자에 활용할 용도 등으로 자금을 확보해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 가구 자산 평균 5.2억, 부동산 80%…월소득 20배의 부채 보유
조사 대상 가구의 평균 보유 자산은 5억1천792만원으로 조사됐다. 2020년보다 11.8% 늘었고, 처음 5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소득 계층별 자산 증가 규모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5구간 고소득 계층의 자산이 평균 10억3천510만원으로 2020년보다 1억2천586만원 불었고, 4구간(6억4천751만원)도 9천991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1구간(1억2천254만원)과 2구간(2억7천107만원)의 자산 증가폭은 각 1천913만원, 4천25만원에 불과했다.
가구 자산 가운데 종류별 비중은 부동산이 79.9%로 가장 크고, 금융자산과 기타 실물자산은 각 13.8%, 6.3%였다. 2020년과 비교하면 1년 새 부동산 비중(78.0→79.9%)이 늘고 금융자산(14.7→13.8%)은 줄었다.


부동산만 따로 들여다보면, 가구의 부동산 평균 보유액은 4억1천386만원으로 전년보다 21.1%나 뛰었다.
계층 간 부동산 자산 격차도 커졌다. 자산 기준 5구간과 4구간의 부동산 보유액은 12억2천767만원, 5억418만원으로 작년 한 해만 각 24.5%, 22.9% 급증했다.
반면 1구간의 부동산 보유액(490만원)은 오히려 18.3% 줄었고, 2구간의 부동산은 8천326만원으로 2.8% 늘어나는데 그쳤다.
10가구 중 거의 7가구(66.7%)는 "부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2016년 72.6% 이후 2019년 52.8%까지 계속 떨어지던 부채 보유율이 2020년 62.5%로 오르더니 작년에도 4.2%포인트(p)나 높아졌다.
소득 계층별로 부채 보유율과 증가 폭(전년 대비)은 ▲ 5구간 74.2%(+4.0%포인트) ▲ 4구간 75.8%(+3.8%포인트) ▲ 3구간 73.9%(+5.4%포인트) ▲ 2구간 62.6%(+4.8%포인트) ▲ 1구간 47.2%(+3.0%포인트)로 조사됐다. 중간 소득 계층에서 빚을 진 사람 비중이 더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부채를 가진 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은 1억164만원으로 1년 새 16.1% 늘었다. 이는 부채 보유 가구 월평균 소득(521만원)의 20배에 이른다.
고소득층의 부채 증가율이 더 높았다. 소득 1구간의 부채 잔액이 4천367만원에서 4천852만원으로 11.1% 늘어나는 동안 5구간의 경우 1억2천225만원에서 1억4천138만원으로 15.6%나 불었다.
'향후 1년의 가계 형편 전망'을 묻자 56.5%는 "2021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27.2%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살림살이 개선을 예상한 비율은 소득이 가장 낮은 1구간에서 30.1%로 가장 높았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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