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서방 신문, '부차 집단학살' 일제히 1면에…러 도덕성 공격
참상 일제히 고발…"IS보다 악랄한 푸틴" 지목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러시아군이 퇴각한 우크라이나 소도시 부차에서 민간인이 집단 학살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서방 언론은 일제히 사진 기사로 1면을 도배하고 참혹한 현장을 고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월요일인 4일자 1면 머리기사로 '부차의 공포:러시아 민간인 학살·고문 의혹'이라는 제목 아래 잿더미가 된 거리에서 부서진 탱크 잔해 사이로 한 주민이 걸어가는 사진을 실었다.
더타임스는 이보다 더 적나라한 사진을 1면에 썼다. '거리에서 사살된 민간인'이라는 제목 아래 게시한 사진에서는 주택가 길거리 곳곳에 시신이 흩어져있고, 주민들이 그사이를 지나다니는 참상을 전했다.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도 1면에 주택가 거리에 시신들이 방치된 사진과 함께 '전쟁 범죄 증거가 확보되면서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계획 중'이라는 글기사를 실었다.
대중지 메트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거론했다. 이 매체는 1면에 'ISIS(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보다 악랄'이라는 글자를 대문짝만하게 쓰고 푸틴 대통령이 내려다보는 듯한 얼굴 사진을 붙였다.
미국 매체도 비슷한 논조를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1면 사진으로 흙구덩이 속에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포대 몇개가 내던져진 장면을 보도하고 그 아래 제목으로 '이것이 잔혹 행위의 실체'라고 고발했다.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도 1면에 같은 사진을 싣고 '잔혹 행위에 분노 확산'이라고 전했다.
부차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로, 러시아군이 퇴각하면서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했다는 주민 증언이 속출하고, 한 거리에서만 시신 20구가 발견되는 등 집단 학살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이 같은 정황이 러시아를 비방하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며 집단학살 의혹을 부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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