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정부, 헝다 인공섬 아파트 철거명령 철회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하이난성 단저우시가 부동산기업 헝다가 인공섬 하이화다오 2호섬에 건설 중인 아파트 39개 동에 대해 내렸던 철거 명령을 몰수로 변경했다.
단저우시는 "법에 따라 관련 당사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겠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관영 환구시보가 4일 보도했다.
앞서 단저우시는 작년 12월 도시계획법을 위반했다며 헝다 측에 이 아파트들을 열흘 안에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철거로 인한 사회적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헝다가 이의를 제기하면 관련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한 발 후퇴했다.
철거 명령이 내려졌던 건물은 완공을 앞둔 2천700여 채의 고층 아파트다.
총 건축 면적은 43만㎡, 예상 판매 가격이 77억위안(약 1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헝다는 수분양자들에게 하이화다오에 있는 다른 아파트를 대신 제공하거나 분양 대금을 환불해줬다.
헝다는 단저우시 해안에서 600m 떨어진 바다를 매립, 꽃 모양을 한 1호섬을 가운데 두고 양옆에 나뭇잎 형태의 2호, 3호섬을 배치하는 인공섬을 개발해왔다.
총 1천600억 위안을 투입해 이 인공섬에 호텔, 테마파크, 워터파크, 쇼핑센터, 영화촬영세트, 아파트를 건립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헝다가 달러 채권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해 작년 12월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지면서 이 프로젝트 추진도 차질을 빚게 됐다.
중국 중앙정부는 경제·사회 안정 유지를 위해 헝다가 건설 중인 주택 등 부동산 상품이 완공돼 고객들에게 인도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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