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내달 최대 명절 송끄란 연휴 앞두고 신규확진 최다
지난해에도 송끄란 '대이동' 이후 확진자 폭증
수린주, 4월1일 엔데믹 선언 송끄란 이후로 연기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내달 송끄란 연휴를 열흘가량 앞두고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
태국 보건부는 31일 신규확진자가 2만7천560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8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확진자 최다 발생은 태국 최대 명절인 내달 13~15일 송끄란 연휴를 앞두고 나온 만큼, 보건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송끄란 연휴를 포함한 일주일에서 열흘가량 전국적으로 많은 인파가 고향을 찾거나, 전역의 관광지를 방문한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송끄란 연휴가 코로나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송끄란 연휴가 지난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의 확산 억제 노력이 물거품이 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상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송끄란 물싸움'은 올해에도 하지 못하도록 했다.
북동부 수린주도 내달 1일로 예정했던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 선언을 송끄란 연휴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수웡퐁 키띠파타라피분 주지사는 이날 회의를 가진 뒤 내달 중순 송끄란 연휴가 지나고 난 뒤 다시 상황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초 수린주는 내달 1일 방콕을 포함한 태국 77개주 중 처음으로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을 선언한다는 방침이었다.
각종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해 사실상 정상 생활로 돌아간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환자들의 병상 점유율이 여전히 높은데다,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들의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 엔데믹 선언 연기의 배경이 됐다.
여기에 송끄란 연휴를 거치면서 확진자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루 뒤인 내달 1일부터는 72시간 전 유전자증폭(PCR) 음성 결과서를 구비하지 않아도 태국 입국이 가능하다.
동남아 각국이 관광객 유인을 위해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과정에서 한발 앞서나가기 위한 조치다.
다만 입국 당일 PCR 검사 및 5일째 자가 신속항원검사는 그대로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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