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이슬람 극단주의 비판' 블로거 살해범 4명에 사형 선고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7년 전 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를 비판한 블로거를 참혹하게 살해한 4명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31일(현지시간) 다카트리뷴 등 방글라데시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동부 도시 실헤트의 반테러 특별법원은 전날 아불 호사인 등 4명에 대해 살인 혐의 등으로 사형을 선고했다.
판결 후 무미누르 라흐만 티투 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6명이 기소됐는데 이 가운데 1명은 수감된 상황에서 숨졌고 다른 1명은 무죄를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사형이 선고된 4명은 2015년 5월 실헤트에서 블로거 아난타 비조이 다스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다스가 자신의 집 앞에서 괴한 4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고 밝혔다.
다스는 이슬람 극단주의를 비판하고 합리주의를 선전하는 글을 많이 썼으며 지역 진보 성향 저자들의 모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같은 해 2월 피살된 아비지트 로이가 만든 블로그 '자유로운 생각'에서도 필자로 활동하고 있었다.
1억 6천만 인구 가운데 90%가 이슬람교도인 방글라데시에서는 이슬람에 비판적인 작가와 시민운동가들이 종종 공격받는다. 특히 2013∼2016년 동안 여러 출판업자와 블로거가 피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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