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전 총리 "살아있는 게 기적"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 기록, 1월 위독설 돌았으나 회복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국부'(國父)로 세계 최고령 정상 기록을 세운 마하티르 모하맛(96) 전 총리가 심장 질환에서 회복한 뒤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며 의료진에 감사를 표했다.
31일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마하티르 전 총리는 전날 "올해 1월 국립심장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너무 늙고, 심장에 심각한 이상이 생겨서 살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했다.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담당 의료진을 위해 개최한 행사에서 말했다.
그는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폐에 영향을 주고, 폐가 약해지면 신장 등에도 영향을 준다고 심각했던 상태를 전했다.
그러면서 뛰어난 의료진이 자신을 고쳐 퇴원시켰고 그 덕에 100%는 아니지만, 꽤 건강한 상태로 자신이 해야 할 작은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의사 출신 정치인 마하티르 전 총리는 말레이시아 의사들의 뛰어난 의술 덕에 다른 나라에 가서 치료받지 않아도 됨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1950년대와 1960년대 초 내가 의사로 일할 때만 해도 말레이시아 의사들은 맹장 수술처럼 간단한 수술조차 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생후 17일 된 샴쌍둥이 형제 분리 수술까지 잘 해낸다"고 칭찬했다.
그는 담당 의료진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해당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
1925년 7월 태어난 마하티르 전 총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관상동맥 우회 수술을 받았다.
'장수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최근까지 활발하게 정치 활동을 벌여온 그는 작년 12월 검진을 위해 한 차례 입원했고, 올해 1월 7일부터 엿새간 입원했다 퇴원한 뒤 20일 또 입원했다.
한 달 새 세 차례나 입원하면서 '위독설'이 돌았지만, 안정을 되찾고 2월 초 퇴원했다.
마하티르는 1981년 51세의 나이로 총리로 임명돼 22년 장기 집권하며 후진 농업국가였던 말레이시아를 무역 대국으로 끌어올려 '말레이시아 근대화의 아버지'로 칭송받았다.
하지만, 독재에 가까운 철권통치 때문에 비판받기도 했다.
마하티르는 총리직에서 내려온 뒤 15년만인 2018년 5월 야당 연합을 이끌고 다시 총리에 올라 전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으로 기록됐다.
그는 2020년 2월 '정치 승부수'로 총리직 사임 후 재신임을 노렸다가 총리직을 되찾지 못했으나, 이후에도 계속 정치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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