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도 인력난…내년 육군 100만명 아래로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구인난이 군부대로도 번지면서 내년도육군 병력이 100만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육군은 의회에 제출한 2023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내년도 현역 병사 수를 올해보다 1만2천명 줄인 47만3천명으로 예상했다.
인력 변동이 없는 예비군 육군(33만6천명)과 주 방위군 육군(18만9천500명)을 합치면 전체 육군 병력은 99만8천500명이 된다.
육군은 병사 선발 인원 축소 등 병력 감축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국방부의 게이브 카마릴로 육군 차관은 병력 감축안에 대해 "선발 요건을 낮추지 않고, 우수한 병사들을 선발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육군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미국 전역에서 빠듯한 노동력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 우리도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인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의 실업수당 지급, 자녀 양육 부담에 따른 여성 퇴직, 베이비부머 세대의 조기 은퇴 등이 구인난의 다양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구나 1997년 이후 태어난 미국 인구 3천400만 명 가운데 거의 80%는 교육 부족, 신체·정신건강 문제, 범죄 이력 등을 이유로 육군에 지원할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런 이유로 육군은 이미 수년째 병사 선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선발 모집 광고 등은 최대한 우수한 인력을 선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카마릴로 육군차관은 "육군 선발 인력 감축은 일시적"이라며 "앞으로 5년 내 다시 병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육군은 내년 예산안으로 1천780억달러(217조원)를 요청했다. 올해보다 28억 달러(3조원) 증액한 수치다. 육군은 "실질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증액"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한국의 전체 국방예산은 55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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