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보육원 지하실 갇혔던 아이 84명 폴란드로 무사 탈출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열흘 간 보육원 지하실에서 지내야했던 아이와 직원 등 116명이 무사히 폴란드로 탈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첫날부터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키예프) 외곽 보야르카에 있는 보육원 주변에 포탄이 떨어졌다.
이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아이들과 이들을 돌봐주던 돌보미, 직원 등은 지하실로 급히 대피해야 했다. 아이들은 84명, 돌보미 17명, 직원 15명이었다.
언제 떨어질 지 모르는 포격에 이들은 공포에 떨며 열흘간 지하실에서 꼼짝없이 갇혀 지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폴란드 아동 구호단체인 '폴란드 어린이 행복 재단'으로부터 돌봐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이들은 곧바로 짐을 싸 보육원 지하실에서 나와 재단의 도움으로 3일간 여행 끝에 지난 8일 폴란드의 해안 휴양 도시인 우스트카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곳의 유명 리조트인 '라도스치 나투라'는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을 위한 거처를 마련해줬다.
이로부터 3주가 채 안 돼 이들의 보육원이 있던 마을이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들은 모두 7살 이하로 장애아도 포함돼 있으며, 다수는 부모가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지만 보살핌을 받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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