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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 가능성…경기 침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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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 가능성…경기 침체 우려
미 연준, 5·6월 0.5%p 인상 '빅스텝' 확률 70% 이상
"경제 지표·물가 고점 등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최근 미국의 장단기 국고채 금리 역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긴축 우려가 확산한 것이 발단이 됐다.
시장은 연준이 5월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씩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씨티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이 5월, 6월, 7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5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28일 "연준은 내년 상반기까지 1년 남짓한 시간 안에 금리를 225∼250bp 더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1년 만에 300bp를 올린 1994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2000년대 이후 금리 인상 사이클 중에서 가장 빠른 긴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과 6월 FOMC 회의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올해 말로 가까워질수록 경기둔화 우려가 점차 언급되고, 정책 추진력도 약화할 수 있어 급진적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도 높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시장 금리도 급등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50%까지 올라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도 201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30%대로 급등했다.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차이)는 20bp를 밑돈다.
허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말 정책금리 1.25∼1.50%를 주요 시나리오로 고려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금리 역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올해 하반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 금리보다 높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는 점이다.
시장에선 이미 장단기 금리 격차 축소 혹은 역전과 관련한 경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장단기 금리 격차 축소 현상이 이전과 다르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전처럼 미국 경제의 침체 진입 신호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 차이는 축소되고 있지만 10년과 3개월 국채 금리 격차는 벌어지고 있어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만으로 경기 전망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침체 위험(리스크)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며 "러시아발 에너지 공급 차질에 따른 고유가 현상 장기화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지속으로 미 연준의 빅스텝(한 번에 50bp 인상)이 지속된다면 악순환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에 따른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달 FOMC 회의 이후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고 성장주와 가상화폐 가격도 동반 상승한 점을 볼 때 미국 경제가 당장 침체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 지표인 경기선행지수와 후행지수 강도도 살펴보고 전 세계 불확실성 위험 장기화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현실화 여부 등을 보면서 경기침체 위험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상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흥국증권 김 연구원은 "단기간 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면 경제에 가해지는 긴축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내년 상반기 최종 기준금리에 도달하고 난 뒤 이르면 하반기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2018년에도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중립금리 2.75∼3.00%를 제시하며 4개 분기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나 미 기준금리가 2.25%에서 2.50%로 인상되는 국면부터 자금 조달환경이 긴축적으로 돌아서 본격적인 둔화 사이클이 시작됐다.
허 연구원은 "연준이 생각하는 금리와 경제가 실질적으로 견딜 수 있는 금리 사이에 괴리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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