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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美신문 "러 군부 지도부, 미국 전화 계속 안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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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美신문 "러 군부 지도부, 미국 전화 계속 안받아"
미 "국방장관·합참의장, 통화시도 했으나 거부돼 고위급 회담 불발"
"깜깜이 상황에 오판·현장 돌발 우려 증폭"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군 수뇌부가 러시아 측에 고위급 군사 대화를 요청했으나, 러시아 측에서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양측의 소통 부재로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중대한 판단 착오나 현장에서의 돌발 사고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참모총장 격)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지금까지 거부돼왔다고 이날 밝혔다.
오스틴 장관과 밀리 의장이 러시아 측에 통화를 요청했다는 사실은 이전에 공개된 바 없다.
이는 러시아가 폴란드와 루마니아 국경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발트해 상공에서 공중감시 작전을 하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미국과 러시아는 충돌 방지 채널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불필요한 긴장 고조나 혼란을 막으려면 군 고위 지도자들의 직접적인 접촉이 별도로 필요하다고 전·현직 관료들은 강조하고 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매우 어린 청년들이 전투기를 타고 군함을 운용하며 전투를 수행하고 있다"며 "이들은 노련한 외교관들이 아니기 때문에 작전 열기로 인해 행동 오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시절 자신은 언제든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 수 있었다며, 상황을 명확히 하고 긴장을 낮추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전화가 분쟁 해소 채널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한다.
미 싱크탱크 랜드코퍼레이션의 선임 정치학자 샘 차랩은 "우리의 이해관계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략적 수준을 높이는 게 항상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그들은 빈약한 정보에 기반한 최악의 가정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등 정교한 무기를 사용한 것은 충돌이 더욱 광범위한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이 왜 미국의 대화를 거부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이번 작전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전쟁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일 수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거나 푸틴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이 이제 미국을 자신의 몰락에만 집착하는 적수로 보고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 부른 것에 반발하며 양국 관계 단절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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