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中 관영매체 "식량 수입량 적어…'식량위기' 영향 제한적"
밀·옥수수 수입량 10% 밑돌아…中 지도부는 식량 안보 강조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곡물 파동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중국은 식량 수입 물량이 적어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생산하는 밀과 보리, 옥수수가 세계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이들 곡물의 국제 시세가 21∼40% 올랐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은 그러나 우크라이나·러시아산 곡물 수입량이 10%를 밑돌아 당장 별다른 영향은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기준 중국의 밀 수입량은 977만t으로 중국 전체 밀 생산량의 7.1%에 불과했다.
밀 수입에서 호주와 캐나다, 미국산이 81.9%를 차지했고, 러시아산 비중은 0.5%에 그쳤으며 우크라이나에서는 수입하지 않았다.
옥수수의 경우 작년 중국의 전체 수입 물량 중 우크라이나산이 30%를 차지했으나, 전체 수입 물량은 중국 옥수수 소비량의 9.4%에 그쳤다.
게다가 지난 2년간 밀과 옥수수 등 곡물을 충분히 비축해놓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중국의 식량 수급 공백은 크지 않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중국 식량 전문가 자오산웨이는 "중국의 옥수수 수입 의존도가 다른 작물보다 상대적으로 컸던 이유는 국제 시세가 낮아 농민들이 재배를 꺼렸기 때문"이라며 옥수수 재배 면적을 늘리면 우크라이나산 수입 공백을 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제 곡물 인플레이션이 심화에 따라 자국도 영향을 받게 되고, 곡물 수입 비중이 큰 미국 등 서방과의 갈등이 식량안보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6일 "식량안보는 국가의 중대사"라며 "식량안보 문제에서 한치의 느슨함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도 지난 23일 "국내 중요 농산물 재고가 충분하지만 복잡한 국제 정세로 불안정 요인이 늘고 있다"며 "식량안보의 끈을 조이고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확보로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은 비료 등 농자재 가격 상승 충격 완화를 위해 농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했다. 또 쌀과 밀 수매가격 인상, 자국 내 수요가 많은 옥수수와 콩 생산 농가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올해 목표인 6억5천만t 이상의 곡물 생산을 달성하기 위한 농업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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