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위생 절임식품' 논란에 후발 라면업체 매출 급증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절임 식품 쏸차이(酸菜) 생산업체의 비위생적인 제조 과정이 폭로된 뒤 이 업체와 무관한 라면업계 후발주자의 매출이 급증했다고 양성만보가 25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라면 생산업체 바이샹의 인기 제품 3종이 이달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각각 10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국 라면업계 점유율 1, 2위 업체인 캉스푸와 훙이의 제품 판매량보다 3배가 많은 것이다.
또다른 온라인 쇼핑몰 징둥과 티몰에서는 일부 제품이 품절돼 예약을 해도 15일 뒤에나 받을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하루 평균 10만 위안(약 1천900만원)을 밑돌던 라이브 방송 판매액도 지난 16일과 17일에는 각각 200만 위안(약 3억8천만원)을 넘으며 급증했다.
바이샹은 주문이 폭증하자 라면 생산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중국 라면 판매 점유율 4위인 바이샹의 돌풍은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3월 4일∼13일)을 계기로 시작됐다.
바이샹이 직원 가운데 3분의 1을 장애인으로 고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응원 주문'이 몰린 것이다.
이어 중국 중앙TV(CCTV)가 지난 15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방영하는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에서 후난성 절임 식품 생산업체의 비위생적인 쏸차이 제조 과정을 고발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캉스푸를 비롯해 유명 식품업체들이 이 업체 쏸차이를 사용해온 것과 달리 바이샹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서는 바이샹의 반사 이익이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캉스푸와 훙이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46%, 15%를 차지하는 데 비해 바이샹 점유율은 7%에 불과하다.
중국 식품산업 전문가 주단펑은 "후발주자가 막강한 유통망을 갖춘 선두 업체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며 "애국주의 마케팅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2017년 판매량이 1천103만t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해 작년 상반기 206만5천t에 그치는 등 인스턴트 라면 시장 규모가 갈수록 작아지는 것도 후발 업체에는 불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