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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에 여행사 '활짝'…호텔은 아직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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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에 여행사 '활짝'…호텔은 아직 '잠잠'
여행상품 예약 배 이상 뛰어…객실 예약률은 큰 변화 없어
해외여행 수요 > 방한 수요…"올 하반기에는 활력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정부가 최근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조치를 면제하면서 주요 여행사들의 항공·상품 예약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과 밀접하게 관련된 호텔의 투숙·예약률에는 이렇다 할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의 방한 수요가 아직은 한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만큼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입국자의 격리 의무를 면제한다고 밝힌 이후 국내 주요 여행사의 상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교원KRT는 이달 11∼23일 자사 누리집을 통한 해외여행상품 예약 건수가 직전 13일(2.26∼3.10)과 비교해 9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투어의 지난 11∼13일 사흘간 해외 항공권 예약 건수도 지난달 동기보다 281%,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873% 각각 뛰었다.
모두투어[080160]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일주일간 해외여행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약 3천200명에 달해 정부 발표 이전 일주일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항공권 예약 건수도 256% 증가한 6천300건으로 집계됐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터져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턱없이 못 미치지만 업황이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나투어[039130] 역시 11∼20일 열흘간 해외여행상품 예약객이 3천200명에 달해 직전 1∼10일보다 93.7% 증가했다.



여행 업계와 달리 호텔 업계는 아직 '잠잠한' 상황이다.
롯데호텔, 호텔신라[008770],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복수의 호텔 관계자는 "이달 들어 투숙객 규모나 예약률에 유의미한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관계자는 "호텔 매출의 대부분은 외국인 투숙객한테서 나오는데 아직 방한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탓"이라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 등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서 업황을 전망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중에는 관광 못지않게 '비즈니스' 때문에 오는 이가 많다"며 "마이스(MICE, 기업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이 회복되는 올해 하반기쯤에야 호텔업계에도 가시적인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다만 장기적으로는 호텔 업계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고객들에게 호캉스의 문턱이 낮아졌다"며 "내년에는 외국인 방한 수요와 기존의 국내 호캉스 수요가 맞물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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