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영기업 9년 새 3배 증가…전체 기업 중 92% 차지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민영기업 수가 9년 새 3배 이상 급증, 전체 기업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2%로 늘었다.
인민일보는 25일 작년 중국의 민영기업 수가 4천457만5천 개로, 2012년 1천85만7천 개에서 3.1배 늘었다고 보도했다.
민영기업 수가 중국 전체 기업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79.4%에서 92.1%로, 12.7%포인트 증가했다.
작년의 경우 852만2천 개의 민영기업이 신설돼 전년보다 11.7% 증가한 반면 390만 개가 문을 닫아 신설 기업이 퇴출 기업보다 배 이상 많았다.
올해 1∼2월 민영기업들의 수출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고, 중국 전체 교역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2%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늘었다.
중국의 철도 분야 첫 민간자본 투자 사례인 총 길이 267㎞의 저장상 항저우∼타이저우 고속철도가 지난 1월 개통하는 등 민영기업 진출 영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고속철도는 총 투자액 448억9천만 위안(약 8조6천억원) 가운데 의약·레저 사업을 하는 푸싱그룹이 주도하는 민간 컨소시엄의 투자액이 51%를 차지하는 민관 합작 철도다.
국무원이 지난 2019년 발표한 '민영기업 개혁 발전 지원' 방안을 추진하면서 민영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지원 방안은 진입 장벽과 규제 완화, 기업 설립 요건 간소화 등 민영기업 육성 정책을 골자로 한다.
류허 부총리는 작년 9월 "세수의 50%, 국내총생산(GDP)의 60%, 기술혁신의 70%, 도시화의 80%, 시장 주체의 90%를 차지하는 민영 경제가 중국의 안정적 성장과 고용 안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민영 경제 활력 유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작년 11월부터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중심으로 일부 분야 민영기업들을 거칠게 압박하면서 민영 경제 부문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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