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가 상승에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재개한 여파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23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7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9.71포인트(0.80%) 하락한 34,527.75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46포인트(0.81%) 떨어진 4,475.1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0.51포인트(1.14%) 밀린 13,948.30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유가 움직임과 인플레이션 우려, 그에 따른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폭풍에 따른 시설 파손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WTI 가격은 이날 배럴당 114달러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러시아는 전일 폭풍 피해로 카자흐스탄에서 흑해를 연결하는 가스관을 통해 수출되는 러시아산 원유가 하루 100만 배럴씩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복구에는 2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상승에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2.3%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이달 초 기록한 1.7%와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주초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경우 50bp씩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앞으로의 회의에서 연준이 50b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커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전날 "인플레이션이 지금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도전"이라며 올해 기준금리를 약 2.5%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 위원들의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이 1.9%인 점을 고려할 때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국제결제은행(BIS)이 주최한 행사에서 연준이 디지털 금융상품의 혁신을 지지하지만, 이로 인한 잠재적 금융안정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이날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S&P500지수에 상장된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와 필수 소비재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기술과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1% 이상 떨어졌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라이언 코헨 회장이 회사 주식 10만 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모더나의 주가는 5세 이하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어른에 비해 크게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이후 4%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움직임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선임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유가의 갑작스러운 상승이 주가에 계속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는 이벤트에 여전히 매우 민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에 대한 실질적인 압박이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한다"라고 지적했다.
유럽증시도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45% 떨어졌고, 영국 FTSE100지수는 0.10% 밀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01% 밀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6% 오른 배럴당 114.36달러를,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4.7% 상승한 배럴당 120.91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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