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중재자 이스라엘 총리 "진전 있지만, 입장차 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그동안의 중재 노력에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좁혀지지 않은 큰 격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베네트 총리는 이날 현지 매체 와이넷(Ynet)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그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회담 과정을 통해 진전이 있었다"고 상황을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논쟁적인 이슈들, 특히 일부 근본적인 이슈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양측의) 입장에 아주 큰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베네트 총리는 이어 "우리는 다른 국가들과 함께 지속해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트 총리는 지난 5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으며, 볼도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전화로 계속 접촉하며 중재 활동을 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중재 과정에서 베네트 총리가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평화회담을 진행했다. 양측은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개설 등에 합의했으나 합의 사항이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속출했다.
지난 10일에는 개전 이후 처음으로 양국 외무장관이 터키 안탈리아에서 마주 앉았으나 입장차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한편, 베네트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비유한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그(젤렌스키)의 나라와 국민이 혹독한 전쟁을 치르면서 수백 명이 죽고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홀로코스트가 그 어떤 것과도 비교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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