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고아 70여명 폭격 피해 전방 교전지역서 빠져나와"
"대리모 아기 20여명은 키이우 지하 방공호에서 지내"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러시아의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 71명의 고아들이 겨우 빠져나와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지로 대피했다고 미국 매체 CNN이 20일 보도했다.
드미트로 지비스키 수미주 주지사는 러시아의 포격을 피해 2주간 지하 대피실에 머물렀던 고아들이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합의로 만들어진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수미에서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모두 4살 미만이며 이들 중 일부는 장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비스키 주지사는 "우리는 거의 2주간 아이들을 방공호에 숨겨왔다"면서 "아기들은 (여러 이유로) 부모가 없으며 대부분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아이들은 전날 수미에서 키이우의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일부는 키이우에 머물고 다른 일부는 서부 르비우로 보내질 예정이다.
키이우에서 동쪽으로 350㎞가량 떨어진 수미는 러시아와 가까워 양측간 격렬한 교전이 벌어져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폭격으로 기반시설이 파괴돼 주민들은 식량과 식수,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키이우의 한 지하 방공호에서는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신생아 최소 20명이 전쟁이 끝나고 해외에 있는 부모와 만나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들 중 일부는 태어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으며, 방공호 내에 먹을 것 등은 부족하지 않지만 가끔 포격 소리가 들리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대리모를 허용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대리모 출산이 활발히 이뤄져 왔다. 신생아들의 부모는 유럽, 남미, 중국 등지에 있다고 AP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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