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 피습…예멘 반군 "대규모 군사작전"(종합)
사우디군 "무인기 9대, 탄도미사일 1기 요격"…일부 시설 운영 한때 차질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시설이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의 공격을 받았다고 SPA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예멘 내전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부군을 돕는 아랍 동맹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예멘과 인접한 사우디 남서부 도시 지잔에 있는 아람코 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공격을 받은 아람코 시설이 유류 분배 시설이라고 전했다.
이날 사우디 서부 얀부항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 지잔 인근의 발전소, 알샤키크의 해수 담수화 시설도 예멘 반군의 공격 대상이 됐다고 동맹군은 덧붙였다.
사우디의 주요 원유 수출 항구인 얀부항 터미널에는 아람코의 원유 저장·선적 시설이 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 동맹군의 투르키 알말키 대변인은 "일부 시설에 물적 피해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무인기 9대와 탄도미사일 1기를 요격했으며, 일부 잔해가 주거 지역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아흐야 사레아 예멘 반군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영토) 깊은 곳을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시행했다"며 "공격 목표는 리야드, 얀부 등지였으며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이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SPA는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 여파로 얀부항 정유시설의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새벽부터 다수의 공격이 있었으나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없었다"면서 이번 공격이 회사의 원유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멘 내전은 2014년 발발한 이후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다.
유엔은 지난해 말 기준 예멘 내전으로 인한 직·간접적 사망자를 37만7천명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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